돈을 빌렸는데 빌린 돈보다 더 많이 돌려줘야 한다면, 그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요?
반대로 은행에 돈을 맡겼는데 돈이 조금 더 붙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리란 무엇일까요? 어렵게 계산하기 전에
이자와 금리가 무엇이 다른 지부터 알아보면 뜻이 훨씬 선명해집니다.
5원은 이자, 5%는 금리
100원을 빌렸다고 생각해 볼게요.
약속한 날이 되어 돈을 돌려주는데, 빌린 100원과 함께 5원을 더 내야 합니다.
처음 빌린 100원은 원금입니다.
그리고 더 내는 5원은 이자입니다.
그런데 은행에서는 이자가 얼마인지 돈으로만 보여주지 않습니다.
원금과 비교해서 이자가 어느 정도인지 % 로도 나타냅니다.
100원을 빌리고 5원의 이자가 붙었다면
100원 가운데 5원만큼 이자가 생긴 것입니다. 이것을 비율로 나타내면 5%입니다.
이 5%가 바로 금리입니다. 따라서 5원과 5%는 서로 다릅니다.
5원 = 실제로 더 내는 돈 = 이자
5% = 이자가 얼마나 붙는지 보여주는 비율 = 금리
이번에는 빌린 돈이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라고 해볼게요.
금리가 똑같이 5%라면 이자는 5원이 아니라 50원이 됩니다.
왜 그럴까요?
금리는 똑같지만 처음 빌린 돈의 크기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리만 보고 실제 이자가 얼마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얼마를 빌렸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은행에서 금리를 보면 연 3%, 연 5%처럼 앞에 연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서 연은 1년을 기준으로 표시했다는 뜻입니다.
실제 예금이나 대출에서는 돈을 이용한 기간과 상품의 조건,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 등에 따라 최종 이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계산을 모두 알 필요는 없습니다.
금리를 처음 이해할 때는 이것부터 기억하면 됩니다.
이자는 실제 돈이고, 금리는 그 이자가 얼마나 붙는지를 보여주는 비율입니다.

돈에도 빌리는 값이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빌린 돈을 그대로 돌려주면 될 것 같은데 왜 이자까지 내는 걸까요?
지금 나에게 10만 원이 필요하다고 해볼게요.
10만 원을 직접 모으려면 한 달이 걸립니다.
그런데 오늘 꼭 돈이 필요하다면 한 달을 기다릴 수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10만 원을 빌리면 어떻게 될까요?
한 달 뒤에 생길 돈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돈을 지금 먼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자를 이해하는 중요한 힌트가 있습니다.
돈을 빌릴 때는 얼마를 빌렸는가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 돈을 얼마 동안 사용하는가도 중요합니다.
돈을 빌려준 쪽에서는 그동안 자신의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돈을 돌려받기까지 기다려야 하죠.
빌려준 돈을 약속대로 돌려받을 수 있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돈을 빌리는 데에는 여러 조건이 따라옵니다.
돈을 일정 기간 먼저 사용하는 데 따르는 대가를 이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리를 바꿔보겠습니다.
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은행의 예금상품에 돈을 맡겼습니다.
이 경우에는 상품에서 정한 조건에 따라 내가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돈을 빌렸을 때는 이자를 내는 사람이었는데,
예금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은행에 가면 금리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금에도 금리가 있고 대출에도 금리가 있습니다.
같은 예금이라도 상품이나 기간 등에 따라 표시된 금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 금리는 몇 % 야?라고 하나의 숫자로만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금리는 돈을 빌리거나 맡기는 여러 조건 속에서 만나게 되는 숫자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달라지면 실제로 주고받게 되는 이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돈인데 왜 이자가 달라질까?
두 사람이 똑같이 100만 원을 빌렸다고 해볼게요.
빌린 기간도 같고 다른 조건도 같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의 금리는 연 3%이고, 다른 사람의 금리는 연 7%입니다.
처음 빌린 돈은 둘 다 100만 원인데 내야 할 이자는 같을까요? 같지 않습니다.
금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금리는 중요한 숫자가 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다른 조건이 같을 때 돈을 빌린 사람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 부담이 작아질 수 있죠.
이번에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의 자리에서 생각해 볼까요?
다른 조건이 같다면 예금에 적용되는 금리가 높을수록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리는 높을수록 좋은 것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과 돈을 맡기는 사람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돈을 맡기는 사람은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커질 수 있습니다.
같은 금리라도 누구의 자리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보는 금리는 왜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할까요?
여기에서 기준금리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합니다.
기준금리는 내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그대로 적용되는 하나의 대출금리를 뜻하지 않습니다.
기준금리가 어떤 금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따로 구분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복잡한 경제용어보다 100원과 5원을 떠올리면 됩니다.
100원을 빌렸고 5원을 더 냈다면 5원은 이자입니다.
그리고 그 5원이 처음 빌린 100원의 몇 % 인지 보여주는 5%가 금리입니다.
이자는 돈으로 보이고, 금리는 %로 보입니다.
이 차이를 알면 은행에서 연 3%, 연 5%라는 숫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뜻하는지부터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