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이란? 경제가 성장했다는 건 무슨 뜻일까
뉴스를 보다 보면 “경제성장률이 올랐다”, “성장률이 낮아졌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런데 경제가 성장했다는 건 무엇이 커졌다는 뜻일까요?
사람이 자라는 것처럼 경제도 크기가 커진다는 의미일까요?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은 어렵지만, 경제의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경제가 성장했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
한 나라에서는 매일 수많은 경제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공장에서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만들고, 농장에서는 농산물을 생산합니다.
식당에서는 음식을 제공하고 병원에서는 환자를 진료하죠.
눈에 보이는 물건만 경제활동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원 진료나 미용, 교육, 배달, 운송처럼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도 경제활동의 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대, 농산물은 kg, 병원 진료는 회처럼 세는 방법이 모두 다릅니다.
서로 다른 것을 단순히 더해서 한 나라의 경제가 얼마나 큰지 나타내기는 어렵겠죠.
그래서 생산된 여러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돈이라는 공통된 기준으로 나타내 살펴봅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GDP입니다.
GDP는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의 줄임말입니다.
이름은 어렵지만 이번 글에서는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 안에서
새롭게 생산된 최종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합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충분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한 나라에서 이루어진 생산 활동의
전체적인 규모를 살펴볼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GDP와 경제성장률은 무엇이 다를까요?
가상의 숫자로 지난해 경제 규모를 100이라고 놓아보겠습니다.
올해 경제 규모가 103이 되었다면 지난해보다 3만큼 커졌습니다.
이를 비율로 나타내면 3% 증가한 것입니다.

GDP가 경제의 규모를 보여준다면,
경제성장률은 그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따라서 경제가 성장했다는 말은 나라의 땅이 넓어지거나 건물이 많아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나라에서 이루어진 생산 활동의 규모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GDP 숫자만 커지면 경제도 성장한 걸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GDP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숫자입니다.
그런데 같은 상품이나 서비스라도 가격은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만들어 낸 양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올랐다고 생각해 볼까요?
이 경우 돈으로 계산한 전체 금액은 이전보다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액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실제로 더 많은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경제가 실제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려면
가격 변화 때문에 커진 부분과 생산 활동 자체가 늘어난 부분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알아두면 좋은 개념이 명목 GDP와 실질 GDP입니다.
현재의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GDP를 명목 GDP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가격의 변화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반면 실질 GDP는 물가 변화의 영향을 조정해서
실제 생산 활동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하기 쉽게 만든 지표입니다.
두 개념을 아주 간단하게 구분하면 이렇습니다.
명목 GDP는 현재 가격으로 본 GDP,
실질 GDP는 물가 변화를 조정해서 본 GDP입니다.

경제성장률을 살펴볼 때
일반적으로 실질 GDP의 변화를 기준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돈으로 표시된 숫자가 커진 것과 실제 생산 활동이 늘어난 것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GDP가 증가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해서
곧바로 경제가 그만큼 성장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가격 변화의 영향을 제외하고 실제 생산 활동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명목 GDP와 실질 GDP의 계산 방법까지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가격이 변해서 숫자가 커진 것인지, 실제 생산도 늘어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실질 GDP가 왜 필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성장률이 낮아지면 경제가 줄어든 걸까?
경제 뉴스를 볼 때 특히 헷갈리기 쉬운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졌다”라는 말입니다.
성장률이 낮아졌다고 하면 경제 규모도 작아졌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경제 규모가 100에서 103으로 커지면 +3%라고 살펴봤습니다.
반대로 100에서 97이 되었다면 -3%가 됩니다.
0%라면 비교하는 두 시점의 경제 규모에 변화가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죠.
그렇다면 성장률이 4%에서 2%로 낮아졌다면 어떨까요?
4% → 2%
분명 성장률은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2%도 여전히 플러스 성장입니다.
경제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커지는 속도가 이전보다 느려진 것입니다.
자동차가 시속 80km로 달리다가 시속 40km로 속도를 낮췄다고 해서
뒤로 가는 것은 아닌 것과 비슷합니다.
반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비교하는 기간보다 경제 규모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뉴스에서 “성장률이 하락했다”라는 말을 봤다고
곧바로 “경제가 줄어들었다”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성장률이 여전히 플러스인지, 마이너스로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것이 무엇과 비교한 숫자인가입니다.
경제 뉴스에는 전년 대비, 전분기 대비라는 표현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년 대비는 이전 해의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 것이고,
전분기 대비는 바로 앞 분기와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같은 경제성장률이라도
어느 기간과 비교했는지에 따라 숫자가 담고 있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높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생활이 똑같이 좋아졌다는 뜻도 아닙니다.
경제성장률은 나라 전체의 경제활동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실제 개인의 생활은 소득, 일자리, 물가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그래서 경제성장률은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는 중요한 숫자이지만
이 숫자 하나만으로 우리 생활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경제성장률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복잡한 계산식부터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GDP는 경제의 규모를 살펴보는 대표적인 지표이고,
경제성장률은 그 규모가 이전과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라고
먼저 이해하면 됩니다.
여기에 가격 변화의 영향을 조정한 실질 GDP까지 연결하면 GDP 숫자가 커졌다고
무조건 실제 경제가 그만큼 성장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뉴스에서 경제성장률을 보게 된다면 숫자만 보기보다
플러스인지 마이너스인지,
성장 속도만 느려진 것은 아닌지,
무엇과 비교한 숫자인지 함께 확인해 보세요.
어렵게 보이던 경제성장률이라는 숫자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일 겁니다.